MC: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주민 610만 명에 식량을 지원하는 새로운 ‘긴급구호사업’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주요 지원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25일 공개한 ‘북한의 식량안보’보고서는 북한 주민 610만 명을 위한 43만 톤 규모의 외부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250만 명에 15만 7천 톤의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기존의 규모보다 3배가량 많은 규모여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긴급지원사업(EMOP)’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식량농업기구(FAO)의 키산 군잘 분석관이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키산 군잘: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지원은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지원’ 사업으로 지원 기간은 길지만 지원 대상은 제한됩니다. 여기에 600만 명이 넘는 일반인까지 식량지원을 확대하려면 새로운 지원 사업이 필요합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아동기금(UNICEF)은 지난 2월10일부터 한 달 동안 북한의 9개도, 40개 시와 군의 식량 수급 상황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북부와 동부 지역의 식량부족 상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양강도와 함경남북도, 강원도, 자강도 등 5개 도의 약 400만 명을 우선 지원대상으로 분류하고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의 약 200만 명과 그 외 지역의 10만 명을 포함해 610만 명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그레고리 배로우(Gregory Barrow) 대변인은 비축한 식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이는 5월부터 5개월 동안 약 43만 톤의 곡물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지원사업을 위해 주요 지원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레고리 배로우:
“겨울과 봄의 작황 부진으로 북한의 부족한 곡물이 100만 톤 이상입니다.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양이 20만 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약 89만 톤의 곡물이 부족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기금을 낸 70여 개 지원국과 북한을 추가로 지원하는 논의를 계속해왔습니다.”
배로우 대변인은 15만 7천 톤을 지원하는 기존의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1억 달러의 예산을 산정했지만, 확보된 자금은 2천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43만 톤을 단기간에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국제사회의 대규모 모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2008년 8월부터 북한주민 620만 명에 ‘긴급지원사업’으로 식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약 5억 4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모금액은 예산의 18%를 넘지 못했습니다.
한편, 배로우 대변인은 미국 정부와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주요 지원국과 대북지원을 협의하고 있고, 미국도 포함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