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자금 부족으로 대북사업 대폭 축소"

0:00 / 0:00

MC:

WFP 세계식량계획은 자금과 곡물 부족으로 지원대상인 북한 주민 네 명 중 세 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자금 부족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10월의 지원 대상을 지난달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북한 내 취약계층 254만 명을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지원(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Operations-Nutrition Support for Women and Children)’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식량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초기부터 매달 지원규모를 줄여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 9월에 140만 명에 영양과자와 밀가루를 제공했지만 10월에는 67만 명만 지원할 수 있다면서 전체 취약층 네 명 중 세 명에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2천500톤의 식량을 140만 명에 지원했고 함경북도의 11만 6천 명의 주민에 150톤의 밀가루를 제공했지만 10월에는 동부 해안 지역의 67만 명에 146만 톤의 식량으로 축소해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식량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자금부족과 콩, 설탕, 밀, 옥수수 등 영양과자를 만드는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서라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어린이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사업에 9천634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모금목표액의 20%도 채우지 못해 정상적인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조국들의 추가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지난주 유엔의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이 중앙긴급구호기금(Central Emergency Respond Fund) 300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으로 승인했지만 추가기금으로 식량을 확보해 주민에 전달까지 3-4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는 자금부족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