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지원 한 달 만에 1/3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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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을 돕는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주민에게 전달할 곡물확보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의 지원규모도 한 달 전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에 제공할 곡물확보가 늦어지면서 3월에 제공할 식량을 나누어 4월까지 지원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어린이와 임산부 약 17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곡물 확보가 여의치 않아서 3월부터 식량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140여만 명에 약 4천 톤의 식량을 제공했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2월 약 170만 명에 6천140톤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는 한 달 만에 30여만 명 줄었고, 전달된 식량도 약 35% 줄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북한이 위성 로켓을 발사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모금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곡물이 부족해서) 지원 대상인 어린이는 매일 받던 영양과자를 이틀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영양강화과자의 주재료인 밀가루가 부족해서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다가 나머지 재료인 옥수수와 식용유, 설탕 등도 5월에야 북한으로 들여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지원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 중 어린이 170만 명과 임산부 약 38만 명, 그리고 빈곤 가정 45만 명 등 총 2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식량 지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사업에 미화 약 1억 5천30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목표액의 절반만 확보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