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춘궁기인 7월까지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하겠다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시행 첫 달인 5월 배분된 식량은 계획의 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 5월 북한 주민에 약 1천600 톤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지원 대상을 북한 주민 약 350만 명으로 확대한 새로운 지원 사업을 위해 매달 약 3만 2천 800톤이 필요하지만 시행 첫 달의 분배 결과는 계획의 5% 수준에 불과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식량을 지급받은 주민의 수는 5월 한 달 동안 112만 명으로 전달인 4월보다 약 6만 5천 명이 줄었습니다.
약 260만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약 90만 노인 등 전체 지원대상인 350만 명의 북한 주민 중 세 명에 한 명꼴로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은 셈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5월부터 지원 대상을 확대한 긴급지원사업을 시행했지만, 분배한 식량 규모도 전달보다 줄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4월 한 달 동안 약 2천300톤의 식량을 분배했지만 새로운 지원사업을 시행한 지난달에는 700여 톤 줄어든 1천600톤만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지원이 줄어든 이유는 곡물 확보가 늦어져서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4월 말에 발표한 대북긴급지원사업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금을 새로운 지원사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곡물 구입에 사용하는 데 두 달가량 걸린다면서 7월 초가 되어야 북한에 곡물을 들여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지원은 7월 중순 이후에야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한편, 유엔의 공동조사단은 지난 3월 발표한 대북식량보고서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지 않으면 610만여 명의 북한 주민이 춘궁기를 넘기지 못하고 굶주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