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국제사회 대북지원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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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수해와 만성적 식량부족으로 5세 이하 북한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이 이미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9일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의 현황과 지원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약 2분 50초 길이의 동영상은 해주의 소아병원과 수해를 입은 논 그리고 큰물피해로 파손된 집들을 소개한 것으로 지난달 18일에서 20일 사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주 소아병원의 7살 어린아이들은 모두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18개월에서 2세의 유아들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피부병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해주 지역 농민이 논에 심은 벼가 물에 잠겨서 이삭을 기대할 수 없다며 뽑아서 버리는 모습을 소개하며 수해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욱 나빠질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북한 농민: “뿌리가 썩어서 뽑아서 버려야 합니다.”

마커스 프리어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식량 지원이 계획했던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60세 이상 노인 등 350만 명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약 2억 1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긴급식량지원사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9일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을 돕는 데 기부한 지원금은 약 6천400만 달러로 필요한 예선의 30% 수준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프리어 대변인은 북한 어린이의 영양 실조가 심각하다면서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영양 실조 상태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리어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하기 위해 식량 사정이 나쁜 북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