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등, 대북식량지원 여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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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구호활동을 해온 미국의 비정부기구들(NGO)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들어 잇따라 북한의 심각한 식량부족 현황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북구호기구들이 그 동안 보류돼 온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지원한 긴급 수해지원 물품을 직접 북한에 전달했던 미국의 5개 민간 국제구호기구들이 빠르면 이번 주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한 민간 구호기구 관계자는 2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주말께 사마리탄스 퍼스를 포함한 미국의 5개 민간 구호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긴급 수해지원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구호기구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와 민간 구호기구의 대북 수해지원 물품의 전달과 분배 감시의 현황과 함께 현재 논의중인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수해 지역을 직접 돌아보고 돌아온 미국의 민간 구호기관들은 이번 회견을 통해 심각한 북한의 큰물 피해 현황은 물론 식량부족으로 영양실조 증세가 만연한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한 식량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지난 주에는 세계식량계획(WFP)이 올 여름 수해를 입은 북한의 황해남도 주민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모습을 담은 생생한 동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WFP 동영상 인서트]

미국의 CNN 방송은 이 동영상을 토대로 지난 12일 '세계식량계획이 찍은 북한의 가슴아픈 굶주림'이란 제목의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CNN 보도 인서트]

세계식량계획과 미국의 민간 구호기구들이 미국의 대북 긴급 수해지원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일제히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이 때문에 대북 구호기구들이 그 동안 보류돼온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대외원조기구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라지브 샤 처장은 20일 미국은 북한이 지원받은 식량을 전용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식량지원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샤 처장은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논의가 계속됐지만 북한 관리들이 아직 지원될 식량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내 민간 구호기구와 국제기구의 대북 식량지원 즉시 재개 요구에 미국 정부가 전용을 막기 위한 분배 감시체제 확립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