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어린이 사망 원인의 3분의 1이 영양 부족 때문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국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12개국에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알맞은 음식을 적절한 시기에(The right food at the right time)’ 공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이 식량지원을 시작한 1998년 이래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영양식품을 만들도록 지원해왔다면서 지난 14년 동안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서 북한 최대 규모의 영양식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9월 평양에 문을 연 영양강화비스켓 생산 공장을 포함해 북한의 7개 도시에 14개 식품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식품 공장이 새롭게 가동되면서 북한에서 생산되는 영양식품이 300톤 이상 증가해 월평균 4천 톤에 이릅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국이 작성한 보고서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협력해서 어린이의 건강회복을 위한 영양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제인 하워드 대변인은 북한의 82개 시, 군의 영양상태가 나쁜 어린이 약 170만 명에 식량을 제공한다면서 일부 지역의 어린이는 유엔아동기금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제인 하워드 대변인 : 내년 6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영양지원' 사업에 유엔아동기금과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식량을 지원하는 지역을 북동부 29개 시, 군에서 올해부터 전국의 51개 시, 군으로 대폭 확대하고 북동부 4개 지역 세계식량계획 지역사무소에 어린이의 영양상태를 조사할 요원도 배치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지난 10월 북한 어린이에 대한 종합 영양실태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무작위로 선정한 5살 미만 어린이의 나이, 키, 몸무게, 팔뚝 둘레를 측정해 나이에 맞는 발육과 건강 상태를 파악했습니다.
유엔이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대규모 어린이 영양실태를 조사한 것은 2009년입니다.
당시 조사에서는 5살 미만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이 저체중 상태이며 세 명 중 한 명꼴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유엔의 북한 영양실태보고서는 이달 말에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