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내년 북에 ‘1억달러’ 식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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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내년 한해 동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예산으로 약 1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11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부의 ‘2013년 사업 예산’ 보고서를 보면 일 년 동안 북한을 지원하는 사업비가 미화 약 1억($101,518,710) 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10월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발표한 세계 굶주림 지수(Global Hunger Index)에서 ‘심각한 (serious)’ 수준인 19점으로 평가됐다면서 외부의 식량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가난한 국가에 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꼴로 영양 부족 상태이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심각한 저체중 상태라며 어린이에 대한 영양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대한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내년 한 해 동안 북한에 지원하려는 곡물은 약 13만 톤으로 약 12만 3천 톤이었던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 한 해 동안 1억 달러의 예산으로 북한 주민 240만 명에 약 13만 톤의 곡물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지부가 작성한 보고서에도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북한을 돕기 위한 모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크기 때문에 북한을 돕는 일에 주저하게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90년대 말 평양의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에 근무했던 에릭 와인가트너 전 세계식량계획 평양주재원은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금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가 분배감시에 대한 북한 당국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에릭 와인가트너: 원조국가와 단체들이 대북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분배감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와인가트너 전 평양주재원은 북한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분배감시의 투명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지부가 작성한 2013년 예산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이 1995년 대북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약 450만 톤의 곡물을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 전달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