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달 말 북 작황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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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다음 달 말 조사단을 북한에 보내 올해 작황 조사에 나섭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지난해와 비슷한 9월 말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 담당자는 이 기구와 식량농업기구의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이 9월 27일부터 이 주 동안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북한 담당 관계자 : 유엔의 조사단은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16일간 북한에 머물며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합니다.

유엔의 북한 작황 조사단은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전문가들과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요원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북한 전역에서 작황과 식량 사정을 조사합니다.

협동 농장과 시장을 방문해서 수확 중이거나 재배 중인 곡식을 직접 점검하고 북한 주민의 식량 보유 상황을 점검합니다.

조사 방법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유엔 요원이 북한 주민의 집을 방문해서 식량 재고와 부족분을 추산하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을 수집해서 분석한다고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국제협력지원단장은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국제협력지원단장 : 식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었고, 주식과 부식은 무엇이며, 가계에 식량이 얼마만큼 남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작황 조사로 산출한 북한의 곡물수확규모는 유엔 구호기구들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파악하고 대북지원 식량 규모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아래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상황 조사’를 벌였습니다.

유엔의 작황조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간 중단됐다가 2008년에 재개된 후 2009년에 다시 무산됐지만 2010년 이후 매년 수확기에 진행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유엔의 조사에서는 북한의 작황을 580만 톤으로 전망하며 식량수요를 맞추기 위해 곡물50만 톤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