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주민 한 명당 하루 390g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 한 명당 하루 390g을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분배하고 있다고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유엔의 식량구호기구에서 북한 지원을 전담하는 관계자는 10월 북한 당국의 공공배급체계를 통한 식량분배가 지난 6월부터 주민 한 명당 390g을 유지하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유엔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인 1월부터 5월까지 북한 당국의 공공 식량배급은 주민 한 명당 하루 400g의 식량을 분배했고 6월 이후 390g의 식량을 분배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지난해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행사를 했던 4월에만 최대량인 400g을 지급했을 뿐 나머지 달은310g에서 395g으로 오르내리며 월평균 일일식량분배량이 약 380g이었습니다.
올해 10월의 식량배급은 지난해의 380g이나 2년 전의 355g보다 각각 하루 평균 10g과 25g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구호기구의 북한지원 담당자는 북한의 식량배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유엔이 북한 당국에 권고한 1인당 573g의 3분의 2 수준에 머무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유엔에 보고한 통계를 보면, 북한 총인구의 66%에 달하는 1천600만 명이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식량을 받습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식량 배급 정보를 유엔에 보고합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0월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7월 보고서와 비교해 북한의 식량 상황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겨울밀과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의 봄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며, 지난해 가을 수확이 늘었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추수가 끝날 때까지 280만명의 취약계층이 외부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평안남북도에 집중된 여름철 수해가 가을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