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수재민에 식량 92톤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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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수재민들에게 옥수수 영양 강화분33톤과 밀 59톤을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이 기구는 홍수로 북한 당국의 식량 재고가 모자라 현재 주민들의 배급 식량이 하루에 한명당 200 그램에 그친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수재민 1만 5천 300명을 대상으로 옥수수 영양 강화분과 밀 등 총 92톤의 긴급 식량 지원이 추가로 분배됐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주인 8월 중순 경 황해남북도의 북한 수재민들 5천 500명을 대상으로 33톤의 옥수수 영양 강화분, 그리고 9천 800명을 대상으로 59톤의 밀을 추가로 제공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지원된 식량은 북한 수재민 1만 5천 300명이 15일간 하루에 400그램씩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이 기구는 설명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지난 10일 발표됐던 첫 수해용 식량 지원 밀 81톤을 포함해 이번에 지원된 92톤까지 합치면 현재 총 173톤의 식량이 수재민들에게 제공된 셈이지만, 아직 더 많은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구는 “북한 수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부가 활발하지 않아 현재 총 예산의 30%만이 재정적으로 확보됐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이 기구는 올여름 북한의 홍수에 대비해 주민 37만 5천명에게 석달간 긴급 영양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 놓았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올해 북한 황해남도 해주, 청단, 연안, 그리고 황해북도 소흥의 농경지에서 홍수 피해가 있었다”면서 “농촌지역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들은 협동농장 농부들이며, 이들이 추수 후 겨울에 방출하기 위해 보관해놓는 대부분의 식량이 홍수로 쓸려갔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 기구는 “북한에서는 이번 홍수로 식량 재고량이 최하 수준으로 내려간 듯”하다면서 “현재 북한 당국이 제공하는 일반 주민들의 식사 배급량은 하루에 한명당 200 그램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려했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 당국이 올해 홍수로 농경지와 관개 시설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했다”면서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지역적으로 한정된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10월 추수시기에 북한의 총 곡물 생산량은 줄어들 수 있다”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실제로 유엔의 수해 피해 현장 실사단이 황해남북도 수해 지역의 밭에서 옥수수가 시들어 죽고, 쌀 경작 지대가 물에 잠긴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오는 10월 추수 경에 걷어들일 쌀, 옥수수, 밀, 감자, 보리 등 대부분 곡물의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