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유엔의 식량지원을 담당하는 세계식량계획의 새 사무총장에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지명된 것이 유엔의 대북식량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미국의 어써린 커즌 (Ertharin Cousin) 유엔 식량기구 대표가 오는 4월 1일부터 세계식량계획의 새 사무총장직을 맡는다고 지난 17일 발표했습니다.
커즌 지명자는 2007년부터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가 있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미국 대표로 활동해 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커즌 지명자가 식량 걱정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세계식량계획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합한 능력과 경험을 가졌다면서 반 총장의 지명을 환영했습니다.
커즌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미국 북동부 시카고에서 빈민구호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2000년 대 초반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담당했던 패트릭 크로닌 전 국제개발처 처장보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에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수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미국의 대북식량지원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 “미국의 대북식량지원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은 자체적인 대북식량지원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말 평양의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에 근무했던 에릭 와인가트너 전 세계식량계획 평양주재원도 미국 정부 대표가 세계식량계획의 사무총장 업무를 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답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연 평균 약 70억 달러의 예산으로 가난한 나라에 식량을 지원하는 식량지원 국제기구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을 지원하는 주요 국제기구 중 하나로 매년 북한에 전문가를 파견해 식량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를 결정하고 식량의 분배와 감시를 책임집니다.
2010년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 약 3만 톤 중 90% 이상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이었으며 2011년에는 2010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약8만 3천 톤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