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가 역대 최소였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지원 규모가 줄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다미안 킨 아시아지역 대변인은 지난 12월 북한 임산부와 수유모, 어린이 등 약 71만 명에게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에 전달된 식량은 약2천343톤으로 한 달 전인 지난 11월 65만 4천여명에게 약 1천820톤을 지원한 것보다는 조금 늘었습니다.
유엔의 식량구호기구가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한 식량은 2만 4천 563톤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매달 제공한 월별 지원 현황을 모두 합산한 것으로 일년 전인 2014년보다 3천 톤 가량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지원을 위한 사무국을 세운 1996년이래로 가장 적은 규모였고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영양지원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의 국제사회 모금은 필요 예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세계식량계획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24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결국 2014년 6월 대북지원 사업의 규모를 3분의 2수준으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으로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의 수가 240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6월 종료되기로 했던 지원 사업도 지난해 말까지와 올해 6월까지로 두 차례 연장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의 프랜시스 케네디 본부 대변인은 안정적인 대북지원을 진행하기 위해 원조국들과 추가 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프랜시스 케네디 WFP 대변인: 대북지원에 소극적인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상반기에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조사와 평가를 실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새로운 지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