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7월부터 신규 대북식량지원”

WFP가 평양에 세운 공장에서 어린이용 유제품 만들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WFP가 평양에 세운 공장에서 어린이용 유제품 만들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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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오는 7월부터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양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27일 공개한 ‘북한의 식량보고서’는 오는 6월 기존의 지원 사업을 종료하고 7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새로운 영양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약 60만 명의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지원한 것보다 3배가량 많은 170만 명에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역적으로는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량강도,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등 7개 도에 식량 지원이 집중됩니다.

그 외 평안북도의 서해 일부 지역과 평안남도의 북부 일부 지역을 포함해 모두 60개 시, 군이 세계식량계획의 식량 지원 대상 지역에 포함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8년 12월까지 진행될 영양지원사업을 위해 약 1억 2천 6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이 국제사회의 모금으로 지원을 하는 만큼 자금확보에 따라 지원 규모는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계식량계획이 진행하고 있는 지원 사업도 당초 취약 계층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유엔 식량구호기구의 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은 월평균 약 70만명 수준으로 계획의 35%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민간연구소인 지에스엔제이(GS&J)연구소의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식량사정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권태진 : 지난해 쌀이나 옥수수의 수확량이 전해보다 5%에서 8%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내무 장마당의 쌀가격이나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 식량상황이 그리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세관의 통계에 집계되는 북한과 중국의 곡물거래규모는 적지만 암시장 등 몰래 북한 내부로 들여오는 곡물이 제법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1천800만 명의 북한 주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북한 주민 10명 중 7명 꼴로 영양섭취가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