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지원 밀가루 투명분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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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에 지원한 밀가루의 분배 투명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는 남측 민간단체가 최근 북측에 지원한 밀가루가 “잘 분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평가는 남한의 정부 당국자가 분배 현장을 직접 둘러본 이후 나왔습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박수진: 이번 분배 모니터링 방북차 가서 확인한 바로는, ‘잘 되고 있다’고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향후 계속 잘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남측의 ‘평화대사협의회’는 11월14일 평안북도 정주 지역에 밀가루 300t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 단체의 관련 인사 4명과 통일부의 조중훈 인도지원과장이 25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분배 현장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통일부 당국자가 분배 현장을 직접 방문한 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입니다.

이들이 방문한 기관은 정주시 소재 남철 유치원과 동문 탁아소, 그리고 2.16 제련소 유치원 등 3곳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들은 남측이 지원한 밀가루의 배분 및 보관 현황과 조리 과정 등을 지켜봤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통일부의 조중훈 과장은 “북측이 분배 투명성 확인에 상당히 협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 평가가 당장 대북 지원의 규모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조 과장은 “이번에 방문한 탁아소와 유치원에서의 분배 투명성은 확인했지만, 다른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도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 이후로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여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평화대사협의회는 12월1일에도 정주시에 있는 탁아소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밀가루 300t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