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7월 밀 1만여톤 대북지원

0:00 / 0:00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밀 1만 1천 여 톤을 호주에서 구입해 오는 7월 북한으로 들여간다고 밝혔습니다.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곡물이 호주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에 전달되는지 김진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호주에서 구입한 밀 1만 1천505톤을 북한으로 운송하는 계약을 지난 25일 다국적 곡물유통회사인 글랜코어 그레인 사와 체결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곡물 조달국 주프 멘크벨드 씨는 호주산 밀을 톤 당 약 328달러에 계약하고 북한까지 운송하는 비용을 포함해 총 337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설명했습니다.

멘크벨드 씨는 다음 달 말에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항구도시인 포트켐블러에서 선적 작업을 시작해 7월에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은 분배와 감시 모두 9단계를 거쳐 북한 주민의 손으로 전달됩니다.

러시아나 중국에서 보낸 곡물 중 일부는 기차로 북한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하는 곡물 대부분은 배로 운송됩니다.

곡물의 대부분이 북한 최대 항인 남포항에서 하역되지만, 일부는 함경남도 흥남이나 함경북도 청진항으로 내려지기도 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관은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으로 향하는 물품에 대한 감시도 심해졌다며 곡물을 실은 선박 중 일부는 북한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중국 다롄을 거치는 예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카우 담당관: 2010년부터 강화된 분배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만에서 보관 창고까지 이동 과정을 추가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남포항에 도착한 곡물은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당국이 합의한 첫 단계 분배 계획(First Distribution Plan)에 따라 항만에서 보관 창고까지의 1단계 감시와 세계식량계획이 운영하는 식품제조공장까지의 2단계 감시를 받으며 옮겨지고 보관됩니다.

곡물의 포장마다 식별 기호가 있어 하역이나 이동 과정에서의 분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설명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 모두 13개 식품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양을 비롯해 신의주, 해주, 원산, 함흥, 혜산, 청진 등 7개 도시입니다.

식품공장에서 생산된 식품은 해당 지역의 분배 대상 주민에 전달됩니다.

주로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들이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지원을 받습니다.

식량이 주민에 전달되는 과정부터는 두 번째 분배 계획(Second Distribution Plan)으로 진행됩니다.

주민에 식품이 직접 전달되는 3번째 단계에서 분배 이후의 감시와 확인 과정을 포함한 9번째 단계까지입니다.

식품 전달의 3번째 단계는 주로 학교나 고아원과 같은 공공시설 또는 북한의 공공식량배급체계를 통해 식량이 분배되는 과정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국제감시요원과 북한인 직원들이 분배시설을 방문해 투명한 분배를 감시합니다.

4단계는 ‘물품 이송 과정과 분석 체계(COMPAS)’를 이용해 식량배달과 분배 이후의 손실분을 확인합니다.

5단계는 창고의 물품이 배송될 때까지 이송 날짜, 책임자, 최종 목적지를 담은 관리서류로 감시하는 절차입니다.

그리고 고아원을 비롯한 시설에 식량지원이 잘 되는지를 감시하는 6단계와 전국 단위의 분배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세계식량계획에 보고하는 7단계를 거쳐 세계식량기구의 국제 요원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한 뒤 작성하는 평가보고서가 8단계 그리고 계절별로 진행하는 식량안보와 영양 평가 절차가 마지막 9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