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잇달아 밀가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즉 민화협은 2일 오전 밀가루 200톤을 평안남도 안주시에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에 북한에 보낸 밀가루는 북한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후원된 밀가루 천 톤 중 일부입니다.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민화협은 오는 12월 말까지 평안남도 안주시에 밀가루 천 톤과 분유 4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민화협 안정희 부장입니다.
안정희:
25톤 트럭 8대가 개성을 통해 들어갔는데요. 이번에 지원한 밀가루는 똑같습니다.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그리고 중학교까지 들어갑니다.
민화협은 안주시에 있는 탁아소와 병원 등에 밀가루를 우선 지원하라고 북측에 요청했으며, 오는 21일 직접 안주시에 가서 분배상황을 확인합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취약계층에 지원되는 물품은 모두 반출을 승인하고 있다”며 “분배 결과는 나중에 따로 보고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지원이 이뤄지면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분배상황을 확인하도록 독려하는 등 분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달 말 민간단체 성원들과 함께 평안북도 정주시에 들어가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측의 인도지원 물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통일부 조중훈 인도지원과장의 말입니다.
조중훈:
아이들이 밀가루를 먹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탁아소나 유치원에서 밀가루로 빵이나 국수를 만드는 장면과 매일 어느 정도의 밀가루가 아이들에게 지급되는지, 미리 약속한 분량의 밀가루가 창고에 쌓여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민화협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밀가루 2천500톤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간 민화협은 세 차례 정도 분배 확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금지됐던 남측의 대북 밀가루 지원은 지난 7월 26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재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