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선에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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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가 북한 나선특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가 합의한 극동지역 잉여 전력을 새로 설치될 송전선로를 통해 나선특구에 공급하는 방안과 별도로 추진돼 주목됩니다.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라오 에스 보스토크’ (동부 라오 에너지시스템)는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에 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인터팍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알렉세이 카플룬 총괄 부사장은 나선 풍력발전소 건설 예정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선지역의 기후조건이 풍력발전에 적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러시아 측이 검토중인 나선 풍력발전소는 용량 10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발전설비라고 카플룬 부사장은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대략적인 계획일뿐 최대 20 메가와트 발전용량 설비를 건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누가 발전소 건설 비용을 대고 발전 설비를 제공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발전소 건설 경비를 조달하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 추진 전망은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입니다.

마커스 놀란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커스 놀란드 박사 : 문제는 북한이 과거 빚을 갚지 않은 전례가 있다는 점이죠. 결국 양국 간 경제협력이 예정대로 진척되기 위해선 북한의 약속 이행 여부와 러시아가 정치적, 외교적 이유에서 (경제적 이익과 상관없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두고볼 일이죠.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열린 북러기업협의회에서 송전선을 새로 깔아 러시아 극동지역의 잉여 전력을 나선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라오 에스 보스토크’가 지난달 말 사업 타당성 용역를 맡을 업체를 선정했으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