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겨울 작물 종자 60%나 부족”

0:00 / 0:00

MC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북한의 겨울 작물 생산이 부진할 전망이므로 종자 수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2011년 작황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 식량농업기구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북한에 감자나 보리, 밀 등 겨울 작물의 종자가 부족하다며 종자 수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작황 보고서를 작성한 군잘 분석관은 콩과 옥수수, 쌀의 증산으로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8.5% 늘 것으로 추정되지만 겨울 작물의 생산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군잘 분석관은 지난 겨울 강추위로 씨감자를 비롯한 겨울과 봄 작물이 얼어서 겨울과 봄에 심을 종자가 약 60%나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수입으로 부족한 종자를 충당해야 한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키산 군잘

: “이달 중에 밀알을 북한에 들여가면 12월 중순의 파종을 맞출 수 있습니다. 3월이나 4월에 심는 봄밀이나 감자는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수입하면 필요한 종자량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군잘 분석관은 식량농업기구도 북한에 씨감자를 비롯한 겨울 작물의 종자와 비닐하우스용 자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군잘 분석관은 지난 10월 3일부터 17일까지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5일 ‘북한의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서(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으로 약 466만 톤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보다 약 8.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북한의 곡물 생산이 늘어난 배경으로 농지 확대와 비료 투입 증가를 꼽았습니다.

권태진

: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5% 늘었는데, 이 중 3 %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늘어난 까닭이고, 나머지 5.5%는 비료 투입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비료 투입이 전년보다 약 50% 증가했고 디젤 연료와 전력, 농업용 비닐 등 농자재 투입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도 북한의 식량부족량을 약 41만 톤으로 추산하면서 북한 주민 300만 명이 굶주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북한 주민에 필요한 곡물 약 540만 톤에서 북한에서 생산될 곡물 약 466만 톤을 제외한 약 74만 톤의 곡물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지만, 북한이 약 32만 5천 톤의 곡물을 수입할 전망이어서 약 41만 톤의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유엔은 분석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량강도와 자강도, 함경남북도, 강원도 등 5개 도의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을 위해 12만 톤의 식량 지원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