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자본주의식 날라리 문화라고 단속하는 최신유행 옷차림이 수도 평양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구식 유행을 따르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보안원들도 단속을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평양에 갔다 최근 중국으로 돌아온 북한의 한 유학생은 “불과 1년 전에 비해서 평양시내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크게 달라져 상당히 놀랐다”면서 “예전 같으면 이런 옷차림은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고도 남을 만큼 과감한 차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속이 약간 비쳐 보이는 매미날개 같이 얇은 블라우스 차림을 한 여성이 있는가 하면 어깨만 가리고 소매가 없는 민소매 브라우스를 입은 사람도 여럿을 보았다”면서 “이러한 옷차림은 보는 내자신이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과감한 노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는 무릎 위로 올라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무릎 뼈의 맨 위쪽 부분에 살짝 걸치는 짧은 치마차림의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띠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바지차림 여성의 경우, 대개는 일자 형태의 바지인데 무릎 아래로 내려갈수록 바지 폭이 넓어지는 나팔바지 느낌이 나는 바지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한 화교 상인은 “여성들의 그런 옷차림을 당국이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보안원들도 단속을 포기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안원들이 단속을 하다가 고위간부의 자녀를 몰라보고 단속을 했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보고도 못 본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젊은이들의 이런 유행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영상물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지만 요즘 조선의 젊은이들은 예전 세대와는 달라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고 하는 반발심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무리 외부 영상물단속을 철저히 한다 해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본주의문화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평양시내에서도 위성안테나를 갖추면 은밀하게 남조선 텔레비죤을 볼 수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가 기존 북한 여성들과는 달리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짧은 치마와 다양한 색상의 의상을 소화하는 등 서구식 옷맵시를 보여주면서 북한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지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