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꾸리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의 인력과 재정까지 끌어다 투입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시.
“제2의 평양으로 꾸리겠다”는 김 위원장의 야심 찬 발기아래 현재 강원도 원산일대에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산시를 다녀왔다는 북한 주민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3년전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면서 “수만 명의 인력이 달라붙어 원산군민발전소를 또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정확한 발전량은 밝히지 않은 채 “대규모 수력발전소인 원산군민발전소가 완공돼 4월 29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보도했지만,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여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원산발전소 건설에 군대와 돌격대 수만 명이 달라붙어 겨우 1단계를 건설했는데, 2단계 공사에 강제 동원된 돌격대원들은 농번기에 집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전소 공사는 북한에 절박한 전력문제를 풀기 위한 일환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원산시만을 밝히기 위해 따로 건설되는 대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 주민은 “원산시가 김정은의 고향이기 때문에 개발된다는 소문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면서 “원산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허탈감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사람들도 비싸다고 찾지 않는 원산 관광 때문에 온 나라가 헛고생”이라며 “다른 지방 예산까지 끌어가는 바람에 빈부격차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군용비행장이던 갈마비행장을 국제공항으로 꾸릴 때도 해외주재 북한 외교관들에게 공항건설에 필요한 외화를 강제 할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갈마국제공항 건설에 필요한 외화를 보내라고 해외공관에 공문을 보냈는데, 말이 ‘충성의 자금’이지 강제로 내리 먹이는 통첩장과 같았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원산시 개발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는 것은 김정은의 고향뿐 아니라 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의 고향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김정은 김정철 김여정 세 자매는 당과 군, 치안부문 핵심측근들도 믿지 못해 이곳 김정은의 전용별장인 특각에서 수시로 비밀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