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부양가족 여성들(가정주부)들까지 각종 건설에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부양가족 여성들로 무어진(조직된) 인민반 여성동맹(여맹)조직을 일명 '가두부대'라고 부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조선에서 제일 일 잘하는 부대는 부양가족 여성들로 구성된 가두부대”라며 “여성들만으로 무어진 가두부대가 중앙의 과제를 돌격대나 건설대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수행해 내면서 조선에서 가장 효율적인 노력동원 집단으로 이름을 얻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방침을 내리면 도에서 다시 시, 군 구역별로 과제를 내리 먹인다”며 “대형발전소, 군수공장, 본보기단위(모범공장)들과 같은 국가대상건설은 돌격대나 건설부대가 맡고 가두부대는 미래원과 애육원 건설, 지방도로 건설 등을 맡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대상건설과 도내 대상건설 모두 중앙의 지원 없이 해당 지역에서 책임지고 관철해야 한다”면서 “국가에서는 과제만 내리고 필요한 자재와 건설비용은 기업소와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특히 중앙에서 한번 내린 지시는 무조건 관철할 것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을 동원 가두여성들이 장마당 장사에 나가지 못하도록 단속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할 수 없이 대상과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1일 “일반 공장기업소의 돌격대나 건설대는 적당히 시간만 때우는데 비해 가두부대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철로보수나 건설공사를 성실히 수행하는 이유는 빨리 과제를 끝내고 장사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부양가족 여성들은 직장에 소속된 남편대신 장사를 통해 가족을 부양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때문에 사법기관의 단속을 받지 않고 개인장사를 하려면 당국에서 지시한 과제와 지원금 납부의무를 잘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대부분의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원료, 전기부족으로 가동을 하지 않아 로임을 전혀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일감도 없고 로임도 받지 못하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로 무어진 돌격대가 무슨 희망으로 건설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가두부대가 이처럼 일 잘하는 부대로 알려졌지만 내막을 보면 한심한 부분이 많다”며 “청진시 송평구역의 한 부양가족 여성이 장사밑천이 모자라 지원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다가 사법기관의 단속으로 장사를 못해 가족을 굶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가두부대 여성들에게 장사를 허락하는 대신 끊임없이 노력동원과 지원금을 강요하고 있다며 나라가 서민들의 생계를 볼모로 부양가족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