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북 건강•정보화 세계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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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은행(World Bank)이 최근 공개한 '2015년 세계발전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s)'를 보면, 북한은 올해까지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일 공개된 세계은행의 자료는 북한의 식량생산량이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식량부족 상태는 여전하다고 지적합니다.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여섯 명 중 한 명이 영양 실조를 앓고 있고 주민 세 명 중 한 명은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분 섭취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은행이 확보한 북한의 최신 자료인 2013년 현재, 영양섭취가 부족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5세 미만 북한 어린이가 전체의 15%에 이릅니다.

북한의 이웃국가인 중국의 저체중인 어린이 비율 3.4%와 몽고의 1.6%와 격차가 큽니다.

한국, 일본, 러시아의 영양실조인 5세 미만 어린이 비율은 0% 수준이거나 없다고 집계되었습니다.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는 유아의 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1천 명당 27명으로 일 년 전인 2012년 조사의 29명 보다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1천 명당 4명 꼴인 한국의 5세 미만 사망률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높고 중국의 13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5세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하는 어린아이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5년 세계발전지표는 식량, 건강, 경제, 교육, 환경, 정보화, 해외원조 등 북한 사회 전반을 수치로 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홍보국(Fatima Marinho de Souza):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식량, 건강, 의료 등 핵심 통계를 매년 집계합니다.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표는 북한이 2015년까지 굶주림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임신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북한 산모의 수는 2013년 기준 10만 명당 87명으로 2010년의 81명보다 오히려 늘었으며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몽골 68명, 중국 32명, 한국 27명, 일본 6명과 큰 차이가 납니다.

북한 인구 10만 명 당 결핵환자의 수는 2013년 기준 429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117명보다 4배 가량 많습니다.

몽골의 인구 10만 명 당 결핵환자 수는 181명이고, 중국은 70명, 한국 97명, 일본 18명입니다.

새천년개발계획(MDG)의 10개 항목 중 하나인 정보화에서도 북한은 가장 뒤처집니다.

2013년 기준으로 손전화 보율 비율은 인구 100명당 10명으로 10%였습니다.

같은 해 동아시아 지역 100명 중 96명이 손전화를 가진 것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정보화 진척의 척도인 인터넷, 즉 컴퓨터로 전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정보망의 보급률을 보면 북한과 외부 세계의 간극은 더 큽니다.

북한의 인터넷 보급률은 0%로 세계은행이 집계한 200여국 중 개인의 인터넷 접속을 완전히 통제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세계 평균은 42%이며 동아시아는 37%입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 주민의 비율은 세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80%이며 북한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세계 최빈국들의 평균 인터넷 접속 비율은 4.8%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북한이 2013년 국제개발 원조로 1억4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집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