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들어 북중 양국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린성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압록강 연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접경 도시인 지안(집안), 린장(임강), 창바이(장백)를 대북 무역의 전초기지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2일 지린성(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현재 공사중인 새 국경다리로 연결되는 지안시에 북중 무역을 위한 대규모 통관시설이 건설됩니다.
총 예산1억8천500만 위안 (약3천만 달러)이 투입될 10만2천800 평방미터 규모의 이 통관시설은 화물은 물론 인원 통관 검사소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들어서게 되며 빠르면 내년 8월 주요 건물이 준공될 예정입니다.
지린성은 만포-지안 국경 통관소가 완공되면 연간 화물 운송량이 50만 톤, 출입국 인원 수는 20만 여명에 이를 걸로 예상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주로 중국 기업이 만포 등 자강도 일대에서 목재채벌과 광산자원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온 국경무역이 더 확대되고 다변화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지린성은 이어 지안에서 압록강을 따라 상류 150 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린장 역시 구리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수입 기지로 육성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은 압록강을 두고 마주한 북한 자강도 일대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에도 나서 이미 동광과 몰리브덴 제련 공장을 현지에 건설해 생산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한 창바이의 경우 올 해 상반기에만 통관 화물이11만 톤, 5천만 달러를 기록해 연말까지 지난해 통관 물량 (17만 톤)을 거뜬히 넘어설 걸로 예상했습니다.
창바이 시는 북중 교역 확충을 위해 관련 시설을 확충해 통관에 걸리는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5월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희천에서 강계를 거쳐 만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건설중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지안과 연결될 걸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