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대규모 농경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 곳에서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재배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정권으로부터 곡물 재배용 대규모 농경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 전문 인터넷 매체인 ‘텔레스콥뉴스’는 15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발 기사에서 북한이 중앙마쇼날랜드주와 동마쇼날랜드주에서 토지 확보에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짐바브웨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북한은 이 곳에서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재배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매체는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관해 들었다’고 밝히고 ‘짐바브웨 정부로부터 확인받지는 못했다’며 진위여부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리비아(밀)와 중국(쌀, 담배) 등이 이미 대규모 토지를 무가베 정부로부터 확보한 선례가 있어 북한의 경우도 경작지 확보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북한이 2011년에 짐바브웨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등 농업 분야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실제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최근 들어 러시아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농업협력을 강화하는 등 식량 확보에 애쓰고 있습니다.
짐바브웨는 비옥한 토지와 기후로 한 때 아프리카의 곡창으로 불렸지만 현 무가베 대통령의 잇단 농업정책 실패 탓에 토지를 외국에 팔아 넘겨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짐바브웨 정부가 주민들에게 땅을 경작하게 하는 대신 외국 정부에 농경지를 계속 내 주면서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30여년 동안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무가베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최근 동상을 제작해 주기로 하는 등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은 북한과 짐바브웨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데니스 핼핀: 한국 속담에 ‘끼리끼리 모인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로 꼽히는 무가베 대통령이 김정은과 모종의 협력을 꾀하는 건 놀랄일이 아닙니다.
그는 북한 역시 짐바브웨와 마찬가지로 정권이 택한 잘못된 정책 탓에 주민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