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평양 주재 유엔 대표 사무소는 북한 수재민들을 위한 비상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과 함께 수해 규모 실사에 나섰던 국제적십자사도30만달러 예산으로 특별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2일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명에 곡물 400그램 정도의 비상 식량이 시급히 지원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지난 2주간 계속 집중호우가 내린 북한의 2 개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습니다. 가장 큰 수해를 당한 곳은 평안남도 안주시와 성천군, 강원도 천내군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북한 수재민들에게 2주간 하루에 한 명당 400그램의 곡물(400g cereal/person/day for 14 days)을 지원하면, 그들이 옥수수를 배급 받는다는 가정 하에 하루 에너지 권장량의 70%인 1천 400 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유엔은 북한이 홍수로 경작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난을 우려했습니다. 또 강원도 천내군에서만 해도 6천 7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450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유엔 실사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성천군에서는 1천여 마리의 가축이 물에 쓸려갔고, 430 헥타르 경작지가 물에 잠겼으며, 450 헥타르의 농경지가 완전히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번 실사단에 공동 참여한 국제적십자사 (IFRC)도 북한 ‘재난 구호 긴급 지원’ 으로 약 30만 8천 달러를 배정하고 앞으로의 수해 복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서 수해를 입은 2천500 가구, 약 1만 명을 위해 앞으로 3개월 간 수혜자들에게 임시 천막 재료, 이불, 주방 기기, 수질 정화제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국제적십자사의 마커스 프랜시스 대변인은 ‘재난 구호 긴급 지원’ 외에도 북한에 미리 비치해 둔 긴급 구호물품을 7월에 6천 여 가구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급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24시간 가동되는 ‘긴급 대책반’도 구성해 놓고 수해 예방과 복구에 힘쓰고 있다고 프랜시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프랜시스: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한 긴급 지원은 국제적십자사의 우선 순위 사업입니다. 북한에 24시간 가동하는 비상 대책반이 마련돼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서 홍수로 인한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사는 홍수 피해지역들에서 상수도가 완전히 파괴돼 식수를 비롯한 위생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