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체제 식량 지원에 도움되나

MC:

북한의 식량난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후계체제의 정착 과정이 식량난의 해소에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경제 농촌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할 내년에 북한의 외부사회로부터 식량을 수입하고 원조를 받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원장은 내년 북한이 외부 사회로부터 수입과 원조로 채워야 하는 식량의 양이 약 7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2012년 김정은 후계구도가 일단 안정적으로 장착하길 원하는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 지원을 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 국제사회가 3대 세습이라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원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대혼란에 빠지거나 갑자기 붕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정일 사망자체가 오히려 북한의 식량난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중국이 사실상 옥수수 등 곡물에 대해 식량 수입국으로 완전히 전환하지 오래지만,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로 북한에 대한 수출은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미국, 한국 등 국제 사회도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원활한 정착을 원하고 있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많은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에 대한 배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한 북한 정권은 수입과 원조를 통해서 일단 최대한 식량난을 줄이려 노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의주에서 온 40대 후반의 남성탈북자인 김영남씨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이 식량난을 가중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극심한 식량난을 겪은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으로 살아남는 자구책을 알고 있어 면역력 같은 것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의 전환이 북한주민들의 민생의 개선으로는 직접적으로 연결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 회령 출신인 30대 중반 탈북자 문성옥씨는 김일성 전 주석의 사망 직후에 아사자가 급속히 늘어났던 때를 회고하며 이런 시기가 다시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한편 권태진 한국농촌 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경계태세가 더욱 삼엄해 지고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히 제한될 것으로 보여 장마당에 대한 통제가 심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 경우 북한 취약계층의 장마당에서 식량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져 이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