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요리학원 실습재료 학생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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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요리사 하면 인기가 아주 높지요, 하지만,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요리학원도 재정난이 심각해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이름난 대학 요리과나 중앙요리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실습재료와 조리도구까지 자체로 준비시킬 만큼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지역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꽤 널리 알려진 중앙요리학원 요리과 학생들도 요리실습 할 때는 음식재료와 조리도구들을 모두 자체로 준비해야 한다"고 최근 북한 직업교육 실태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학교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예를 들어 돼지고기 요리를 실습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그 전날 시장에 나가 고기를 사야 하는데, 지금처럼 고기 값이 (kg 당) 2만원이 넘을 때는 실습 한번 하기도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소고기나 미역, 조개 등 북한에서 흔하지 않는 재료를 가지고 실습을 할 때는 돈이 곱절이나 든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학교에서 고추장과 맛내기, 파, 마늘 등 조미료 재료까지 모두 학생들에게 부담시킨다며 요리재료와 화식 도구를 준비하는 데 만해도 1년에 미화 300달러는 충분히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가스콘로나 볶음판(프라이팬), 밥주걱까지 모두 자체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습용 도구를 넣은 배낭을 따로 갖고 다녀야 할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이 주민은 중앙요리학원을 졸업했다는 학생의 실례를 들면서 "마지막 졸업실습을 할 때 식당에 한번 나갈 기회를 빼놓고 과목별 실습을 할 때는 전부 음식재료와 도구를 자체로 준비해야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 먹는 분야에 종사하는 요리사는 평양상업대학 요리과를 졸업하면 호텔이나 외국에도 나갈 수 있는 유망직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만큼 입학자체가 어렵지만, 입학해서도 돈이 없으면 다닐 수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최근 중앙요리학원에서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개선해 큰 성과가 이룩됐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중앙TV:
중앙요리학원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학원의 교장은 "요리실습장을 비롯해 교사 내부와 구내를 교육학적 요구에 맞게 개건시켜 그 면모를 일신시켰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경험한 복수의 북한 난민들은 원래 대학이나 전문학교는 국가의 지원에 의해 운영돼야 하는데 국가공급이 중단되면서 학원들도 운영부담을 학생들에게 떠맡긴 지 꽤 오래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