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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사용금지 조치로 실물경제가 붕괴직전에 이르자 이를 슬그머니 후퇴시키는 듯 하던 북한이 최근 또 다시 주민들의 외화사용을 철저히 단속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화사용에 대해 불벼락을 다시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 상인을 대상으로 수년째 무역을 하고 있는 왕 모씨는 “조선에서 최근 외화 사용 단속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신의주 장마당이 얼어붙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왕 씨는 “화폐개혁 후 장마당이 얼어붙자 외화사용 단속을 조금 완화하는 조치를 취해 장마당이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인데 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왕 씨는 또 “중앙당에서 검열반이 내려온다는 소문이 신의주 장마당에 자자하다고 대방이 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암달라 상인 진 모씨는 “최근 꽤 큰 금액의 달라를 중국돈으로 환전하려는 조선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달라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 씨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미화 1 달라에 6.81위안 정도로 거래 되던 것이 이번 주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현재(24일)는 6.76위안 까지 달라 값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24일) 자유아시아 방송이 확인한 중국선양과 북경의 암 달라 값은 6.8위안, 연길지방엔 6.77 위안에 거래돼 북한과의 접경지역 달라 값이 크게 낮은 것을 보였습니다.
외화사용금지 조치에 불안을 느낀 북한의 달라 보유자들이 중국 돈으로 서둘러 환전하는 것에 대해 “일부는 금을 사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상점에 보관해 놓고 있다”며 “이는 기회를 봐서 조선으로 반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왕씨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중국에 온 신의주 거주 조 모씨는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돈이 생기기만 하면 즉시 달라나 위안화로 바꿔 놓으려고 한다”며 “이는 조선돈이 날로 가치가 떨어지고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주민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외화단속이 조금 느슨해지자 주민들의 조선 돈 경시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당국의 판단에서 외화단속의 고삐를 다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