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골프대회 내년 개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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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개최한‘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내년에도 다시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주관한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가 대회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그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개최하기는 처음인 이번 골프대회에 대해 여행사측과 북한 당국 모두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으며, 내년 5월쯤 다시 개최하자는 데에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Dylan Harris:

첫 대회였지만 매우 만족스럽게 잘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조선국제관광회사측도 예상보다 전세계 일반인과 언론사가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차기 대회 개최를 언급했습니다. 내년에는 올해처럼 대회 일정을 하루 일정이 아닌 3일로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양골프장(파 74•약 7,755 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비롯해 영국, 독일, 핀란드 등 8개국에서 총 17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과 영국인 사업가도 포함됐습니다.

이 외에도 영국 살포드대학의 학생 2명이 이번 골프대회에 관한 기록영화 제작 차 일반 관광객 자격으로 여행단에 합류했습니다.

이날 골프대회의 우승자는 25세의 핀란드인 올리 레토넨씨로 파 74타 18홀 골프장에서 10타를 더 쳐 총 84타를 기록했습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북한 현지 주민은 이번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골프대회의 진행을 돕는 캐디가 모두 북한 여성들로 선수마다 한 명씩 배정됐으며,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골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골프대회는 3인1조와 4인1조로 총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초보자를 위한 갤러웨이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참가 선수들은 1인당 999유로, 즉 미화로 약 1천486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날 우승자들에게는 트로피와 티셔츠가 수여됐으며,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평양과 신의주 등 시내관광과 묘향산, 비무장지대 방문, 그리고 평양의 5•1경기장에서 마술쇼를 관람하며 남은 일정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