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황폐해가는 산림을 환경친화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환경성 관리 4명을 도이췰란드에 파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이췰란드의 민간단체 한스자이델재단(Hanns Seidel Foundation)의 관계자는 북한의 임업대표부 관리 4명이 환경친화적인 산림 이용법에 관한 연수를 하기 위해 도이췰란드를 방문 중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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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자이델 재단 관계자
: 북한 관리 4명이 환경친화적인 임업에 대한 연수를 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1주일간 도이췰란드의 베를린과 뮌헨의 외곽 지역을 방문 중입니다. 저희가 지원했는데요. 도이췰란드의 정부 부서에서 환경 관련 논의도 할 겁니다.)
북한은 산림을 다락밭으로 만들거나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산림이 황폐해지면서 주민들이 고질적으로 수해와 산사태 피해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1990년에 국토 면적의 70퍼센트 가까이에 달하던 북한의 산림 면적이 2010년에는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식량난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홍수로 이어지면서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식량 부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화학비료나 농약의 부족으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기농법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관리들이 유기농법과 관련해 2주간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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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자이델 재단 관계자
: 최근 중국에서 유기농법을 배우기 위해 북한의 관리들이 2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희 재단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시범농장 등을 돌아보고 중국의 선진 유기농법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북한에서 농업 지원사업을 한 미국의 농업전문가는 이전에도 북한에서 유기농법을 시행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비료와 살충제가 이미 부족하기 때문에 유기농법을 새로 도입할 때 생기는 문제점 중 하나인 단기적인 수확량 감소로 인한 피해가 오히려 덜하다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유기농법을 널리 보급하고 화학약품 사용을 줄인다면 농사에 드는 비용도 줄이고 토지의 황폐화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도이췰란드의 또 다른 민간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도 1997년 북한이 심한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자연 재해로 인한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사업으로 산림 재조성과 경사지 관리법에 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산하에서 북한 지원사업을 하는 5개 민간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저먼 애그로 액션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의 평안북도 박천군과 향산군, 황해남도 강령군 등에서 토양 침식과 산림 훼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