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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수절인 3월 2일을 전후한 나무심는 철을 맞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민간지원단체인 머시코(Mercy Corps)는 이달 중순에 사과나무 대목 즉 뿌리줄기를 북한의 황해북도 연탄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이 포텔라(Joy Portella) 공보 담당관입니다.
포텔라 공보 담당관: 저희는 10만대의 사과나무 뿌리줄기를 북한에 보낼 예정인데요, 다음주나 다다음주 즉 3월 중순이 될겁니다.
이 단체는 미국 서부 오레곤의 과수원에서 보내는 사과나무 뿌리줄기가 북한에서 잘 자라고 생산력이 우수하다고 밝히고, 이들이 훌륭한 과실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봄에 몇 명의 기술자를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텔라 담당관은 2009년 현재까지 머시코가 황해남도 과일군에 보낸 뿌리줄기가 총 60만 그루의 건강하고 생산성 높은 사과나무로 자랐다고 말했습니다.
머시코는 2000년부터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의 식량난 개선과 산림 복구의 두 가지 효과를 주는 사과나무 지원 사업을 해 왔습니다. 포텔라 공보관은 처음 3년 간은 뿌리줄기가 아닌 총 7만 2천 그루의 사과나무를 보내고 살충제 등의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즉 ‘민화협’의 김덕룡 대표상임의장은 3일 북한에 나무 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또 북한에 나무를 심는 것은 한반도 생태계 복원 뿐 아니라 북한의 재해방지, 식량난 해결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습니다.민화협은 한국의 산림복구 전문 비정부기구인 ‘겨레의 숲’과 북한의 조림 사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난 달 9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북한 산림녹화’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종화 교수는 북한에 시급히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 면적이 서울시(605㎢)의 23배에 달한다면서 북한의 무립목지와 경사도 12도 이상의 급경사 경작지를 먼저 산림으로 복구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무립목지는 산지에 나무가 띄엄띄엄 자라 숲으로 보기에 부족한 곳을 나타내는 표현이며, 주로 맨땅, 초지, 관목이나 덤불이 자라는 곳을 말합니다.
유럽의 국제지원단체도 북한에 나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의 이름으로 북한에 식량과 저먼 애그로 액션을 통해 북한 내 과수나무 재배와 종자개발 사업을 위해,40만 유로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