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대 청소년 점쟁이 강력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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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북한 내부에는 "신이 내렸다"고 자처하는 10대 점쟁이들이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도 10대 청소년들을 내세워 미신행위를 하지 말라고 통제에 나섰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10대 청소년들 속에서 급증하고 있는 점쟁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해외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얼마 전 당에서 어린 자녀들을 내세워 미신행위를 하는 현상을 근절하라고 주민 강연회에서 공공연히 지시했다"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청소년 미신 행위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소위 "신이 내렸다"고 자처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점괘를 봐주고 돈을 버는 현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모들은 '백등록'이라고 알려진 책을 얻어다 10대의 자녀들에게 한 달간 공부시킨 다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동네방네 퍼뜨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린 점쟁이를 찾아가 사주팔자를 보고 액맥이 하는 방법을 알아가는데, 어느 정도 들어맞으면 '유능한 점쟁이'로 소문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10대 청소년 점쟁이들이 평양과 남포, 신의주 등 큰 도시에도 버젓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머리가 좀 총명한 아이에게 한 달 동안 '백등록'을 공부시키면 웬만한 풍월을 읊는다"면서 "10대 점쟁이가 점을 봐주고 돈을 버는 행위가 하나의 상행위로 자리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실례로 평안북도 박천군에 있다는 16살난 처녀는 주변에서 신통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군당과 인민위원회 고위 간부들이 몰래 '모셔다'가 집에서 점을 보는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10대들이 점을 봐주고 받는 돈은 한 회당 중국 인민폐 20위안. 하루 종일 장마당에서 물건 파는 상인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보안당국은 이처럼 성행하는 청소년 미신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습니다.

국경지방을 통해 연락이 된 남포시의 한 주민은 "당에서는 부모들에게 절대로 아이들을 점쟁이로 키우지 말라고 지시하고, 인민보안부는 점쟁이들을 잡아다 법적 제재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안부에서는 10대 점쟁이를 잡아 노동단련대에 보내거나 엄중한 경우에는 청소년 노동교양소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미신행위를 강력 근절하려는 배경과 관련해 남포시 주민은 "미신 행위가 김정은의 유일 지배에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점쟁이의 신통함에 빠지게 되면 김정은의 신격화가 떨어진다"면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좀먹는다는 이유로 강력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점쟁이의 말을 듣고 사람들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국토건설총동원 사업에 대거 빠지는 등 노동당의 지시가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