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회사가 북한 시멘트 대부분 공급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앞두고 건설 공사에 전념하는 가운데 북한의 시멘트 산업을 인수한 프랑스의 건축 회사가 건설 공사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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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상원 시멘트 공장의 지분을 인수한 프랑스의 건축 전문회사 '라파즈(Lafage)'는 현재 내수용으로만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파즈 사의 클레어 마티유(Clair Mathieu)공보 담당관은 정확한 생산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원 시멘트 공장을 인수한 이후 본래의 투자 의도대로 내수용으로 사용하는 시멘트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라파즈 사는 내수용으로 생산하는 시멘트 대부분을 류경호텔의 재건축을 비롯한 대규모 건설 사업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마티유 공보관은 류경호텔은 물론 북한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설 사업에 뛰어든 건축회사에 시멘트를 판매하고 있다고 (We sell cement to the construction company in charge of the project) 전했습니다.

이처럼 라파즈 사는 2007년 지분을 인수한 이후 공장을 증축하거나 시설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공장을 소유하고 현상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건설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를 공급하는 젖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100번째 생일과 '강성대국의 해'로 지정한 2012년을 앞두고 각종 건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중동 기업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류경호텔을 비롯해, 아파트와 사무실 빌딩, 호텔과 쇼핑몰 건설에 더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양에 10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평양시 건설자들의 궐기 모임을 개최했다고 전했고, 북한의 통일신보도 최근호에서 건설 공사의 활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시찰했던 '대동강 타일공장'을 대규모 건자재 공급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라파즈 사도 북한의 건축 사업에 사용되는 시멘트를 계속 공급할 계획입니다. 라파즈 사의 클레어 공보 담당관은 최근 유엔과 유럽연합이 결정한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북한 내 기업 활동은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상황과 기업 활동은 별개이며 라파즈 사와 북한은 장기적인 사업 계약에 근거해 계속 시멘트를 생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e are a long-term business partner. We will not comment on political matters.)

또 라파즈 사는 북한에 진출했던 원래의 목적에 따라 시멘트 생산과 공급에 전념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북한 건설에 필요한 자재 공급에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파즈 사는 2007년 12월 이집트의 건축회사인 오라스콤 컨스트럭션에 미화로 약 150억 달러를 주고 북한의 상원 시멘트 공장에 대한 지분을 인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