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프랑스대학과 교류 협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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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프랑스 남부 툴루즈 대학과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중 툴루즈 대학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 북한과 서방 세계의 대학 간 교류가 늘고 있어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229년 처음 설립된 툴루즈 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 중 하나이며, 특히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파리의 유네스코(UNESCO) 즉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나와 있는 북한 대표단이 이 대학과 김일성 대학 등 북한 유수 학교 간에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대학의 안보 행정 연구소의 미셸 뒤스클로드(Michel Dusclaud) 씨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대표단은 이달 중 이 대학을 방문해 학생과 교수, 그리고 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에게 북한의 정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교류와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뒤스클로드

: 유럽연합이 경제를 바탕으로한 공동체가 된 것처럼 남북한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도 정치적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에너지, 문화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정치적 안정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요?

뒤스클로드 씨는 현재 구체적 방문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툴루즈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 항공기 제작회사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뒤스클로드 씨는 2차대전 당시 서로 적대국가였던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합작해 만든 이 항공 회사는 경제적 협력을 통해 정치적 면에서도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툴루즈 대학 이외에도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에 두 명의 농업과학자를 보내 감자 역병에 강한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명문 캐임브릿지 대학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대학과 공식적인 교류협력 프로그램은 없지만, 지난해 11월 통계에 따르면 북한 학생 한 명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은 최근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지의 학생과 북한 학생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는 조선 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에 계약협상(Contract negotiations)이나 채권 시장(bond market)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초 북한 기업이 중국과의 계약 체결 시 협상력을 높이는 기술과 관련법 등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조선 익스체인지는 2007년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영대학 학생이 경제와 경영에 관한 교류를 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단체입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북한의 과학자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스탠퍼드(Stanford University)를 비롯한 7개 미국 유명 대학교와 과학, 의료, 농업, 에너지 분야 등의 협력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