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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대북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북한에 급 접근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 특사인 자크 랑 하원의원이 9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했습니다.
랑 대북 특사는 평양에서 10일 박의춘 외무상, 12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과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에스토니아와 함께 북한과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랑 대북 특사가 평양에서 북한의 고위 인사들과 만나 수교 가능성을 타진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프랑스가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려는 목적은 “핵과 미사일과 같은 현안을 해결하기보다는 경제적인 이유에서”라고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돼 사회간접자본을 정비할 시대가 도래할 경우에 대비해 사르코지 정권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건설회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교가 있다면 건설회사의 북한 진출이 훨씬 용이하다”는 프랑스 전문가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북한도 “미국과 하는 직접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외교 관계를 수립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당장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프랑스와 외교 관계를 맺은 일은 뒤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랑 대북 특사는 프랑스의 언론들과 한 회견에서 “우리가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경우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랑 대북 특사는 또 “프랑스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화부 장관 출신인 랑 하원의원은 지난 달 대북 특사로 임명돼 북한 방문에 앞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중국 등 6자 회담 참가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북핵 문제 등에 관한 각국의 입장을 청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