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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정부기구(NGO)가 지원하는 식용 토끼가 주말께 북한에 도착하게 돼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민간 기구인 프리미어 위장스는 유럽위원회 인도지원기구로부터 약 150만 달러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번 주말께 중국산 토끼 200마리를 북한에 지원한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프리미에 위장스의 북한 사업담당 측은 평양의 룡성, 황해북도 연탄, 삼훈, 미곡, 그리고 평안북도의 청종, 곽산, 소주 등지의 7 개 농장에 토끼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지원된 토끼가 북한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비슷한 환경인 중국에서 구매한다면서, 현재 번식력이 뛰어난 토끼를 골라 내 북한으로 보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프리미에 위장스 측은 지난 9월까지 북한에 중국산 토끼를 들여보낼 예정이었지만 중국과 북한 간 ‘외교적인 문제’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외교적인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히 언급하길 거절했습니다.
프리미에 위장스는 2010년 말까지 북한에 토끼의 번식력을 높일 수 있는 선진 사육 기술을 전수하고 관련 장비를 제공해 북한의 토끼 생산능력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 사업이 본격화하면 북한의 토끼 사육사를 연수차 중국에 보낼 예정입니다. 이 단체는 이미 네덜란드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 3명의 직원을 이미 평양에 파견했고, 북한 현지인 7명을 기술직, 사무직 등에 채용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단체가 지원하는 북한 병원의 개보수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에 위장스는, 이번 토끼 지원 사업 외에도 북한에서 펼치는 병원 시설에 대한 재건 사업이 평안남도 평성과 남포, 황해북도 토산군 등 3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극심한 식량난에 더해 사료 부족으로 돼지, 닭, 소 등의 가축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자, 유일한 대안으로 초식 동물인 토끼를 사육하도록 북한 주민에게 독려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낙후된 시설과 기술로 이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