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여성 사기범죄 조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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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여성이 시장 활동에 참가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사기범죄가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도 각종 강연을 통해 여성사기범죄를 조심하라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급증하는 여성 사기범죄와 관련해 평양시의 한 주민은 "살기가 어려워지자, 여자 협잡꾼들이 들끓고 있다"면서 "얼마 전 강연회에서도 사기꾼들을 주의하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에도 인민반 회의에서 '일하기 싫어하고 공짜를 좋아하는 일부 여성들이 사기행각을 하다가 적발됐다'며 여러 사례를 폭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 대동강 구역의 최 모 여성은 중국 화교로부터 중국 돈 수만 위안을 협잡한 사례가 드러났고, 일부 젊은 여성들은 미모를 이용해 돈 많은 사람에게 접근해 현금을 빼내 달아나는 등 범죄 수법과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북한 당국도 주민 강연에서 "돈에 눈이 어두운 일부 여성들이 사회주의 일심단결을 해치고 사회의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며 범죄근절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례는 쉽게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동절기 들어서면서 시장 활동이 크게 위축되자, 먹고 살기 어려워진 여성들이 사기에 나서는 데, 이러한 생계형 사기로 사법기관에 신고 되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1990년 대 중반에는 남자 사기꾼이 많아 비판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자 협잡꾼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 속에서는 "잔등도 남이다"는 말이 회자되고, "첫째 머저리는 돈을 꾸어준 사람, 둘째 머저리는 꾼 돈을 물어준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사회적 불신과 경각심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1990년 대 중반 이후부터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부담하는 여성 중심권으로 변화됐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평양과 신의주, 평성, 남포 등 큰 도시들에서는 여성 돈 주들이 나타나 대부분 상거래는 여성들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도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한 하급 간부도 "요즘 남자는 무조건 직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장사해야만 가정이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