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최근 자유무역지대를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해외자금이 필요한 분야를 개방하면서 외국기업들의 대북투자가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페인,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의 기업 40여개로 구성된 유럽 무역투자 사절단이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평양 국제무역박람회와 재생에너지, 농업, 관광 산업 분야 에 걸친 여러 사업장을 견학하고 돌아갔습니다. 방문 기업 중 일부 기업들은 그 자리에서 사업 계약을 직접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유럽 무역투자 사절단의 방북을 이끈 네덜란드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북한이 외국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문을 열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폴 치아 대표는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하이네켄사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업체와 합작회사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과 북한 업체 간 조인트 벤처 형식의 사업이 최근 대북 투자의 주요 형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생필품 회사인 유니레버(UNILEVER)와 보험 회사인 ING도 꾸준히 대북 사업을 벌여오고 있고, 자세한 사안을 밝힐 수 없지만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치아 대표는 말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이번 방문으로 평양이 외국 기업에 더욱 개방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북한은 코카콜라, 하이네켄 시장개방에 이어, 포도주 개발을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치아 대표는 북한이 개성 공단 주변 지역과 러시아, 중국 접경 지역에 이어, 신의주 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세우려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무역 관세, 영업세, 수익세 등 각종 세금을 0% 수준으로 낮춰주는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를 설치하고 재생에너지, 농업, 관광 산업 등에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이번에 방북한 유럽 대표단에게 완성 단계에 있는 평양의 105층짜리 류경 호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고층 호텔, 건물 등 관광 시설에 대한 유럽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사무실 개설에도 유럽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치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