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앞으로도 대북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는 억류된 지 137일째인 13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성진 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36분. 모자를 눌러쓰고 나타난 유 씨는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 씨: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 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남측 당국이 준비한 차량에 올라타고 남북출입사무소를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청와대는 유 씨의 석방이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북측이 “추방 형식”으로 유 씨를 풀어줬으며, 이번 석방을 위해 남측이 북측에 “대가를 지불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이 석방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북측에 사과나 유감을 표명한 사실도 없다”고 천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대신 현대아산이 민간기업 차원의 석방 노력을 기울인 점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천해성: 현대아산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북한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 대변인은 또 북측이 이날 유 씨의 신병을 남측에 넘기면서 그간 유 씨를 조사한 결과를 낭독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대변인은 북측이 낭독한 조사 결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남측 당국이 조사 결과에 대해 확인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천해성: 유 씨가 장기간 억류 상태에서 북측이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측이 충분히 확인 과정을 거친 뒤에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거나 설명 드릴 부분이 있다면 저희가 거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 대변인은 유 씨가 줄곧 개성지역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의 건강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하지만, 앞으로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유 씨의 건강상태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천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에서 현대아산 직원으로 일하던 유 씨는 지난 3월30일 북측 당국에 체포됐으며, 북측은 유 씨의 혐의를 “체제 비난”과 “탈북 책동”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