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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각종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무상치료를 선전하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탈북자 출신 의사와 현지 주민들은 현실과 맞지 않는 거짓선전이라고 반박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중앙텔레비전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무상치료를 선전하는 동영상을 방영했습니다.
<녹취: 북한TV> “치료비. 우리사회, 우리 생활에서는 흔히 쓰이지 않는,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지난 7월 초에 방영된 ‘치료비’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북한에서 유명한 김만유 병원에서 촬영됐습니다.
북한 동영상은 미국의 한 당뇨병 환자와 북한 당뇨병 환자를 비교하면서 미국 환자는 치료비가 없어 다리를 절단했다고 미국 사회를 비난하면서도, 북한의 당뇨병 환자는 약값이란 말조차 모른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북한 의사의 발언> “이렇게 병력서를 통하여 환자가 쓴 약물에 대해 종합할 수 있지만, 그 값이 얼마인지 담당의사인 저 자신도 잘 모르겠고, 아마 우리나라 사람치고 약값에 대해 정확히 대답할 사람이 있겠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김만유 병원 실정에 대해 잘 아는 북한 현지 소식통은 북한의 이 선전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연락에서 “현재 북한에서 중앙병원으로 잘 알려진 김만유 병원에도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이 거의 장마당에서 약을 사서 쓴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 병원 외과의사가 한 달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는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9대 정도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약이 환자에게 차례지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간부들이 요구하면 한 대, 또 자녀의 선생님이 요구하면 한 대, 이렇게 주다보면 사실 환자에게 쓸 수 있는 페니실린은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현재 평양 송신 장마당에서 페니실린 1대는 1천200원, 마이신은 1천원에 팔린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의사를 했던 탈북의사들도 북한의 동영상 선전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의사였던 이순혜(가명)씨는 자기가 살던 지방에서는 당뇨병 치료를 거의 못했다고 말합니다.
“우리 살던 곳에서는 지방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당뇨병 치료약이 없었어요. 당뇨병은 인슐린치료인데, 인슐린치료도 크게 하지 못하고 어쨌든 환자가 먹지 못해서 허기져가지고 재산을 다 털어먹고 죽는 병이라고 그렇게 소문났어요”
이 씨는 북한에서 당뇨병은 평소 고기와 술을 많이 먹는 간부들 속에서 주로 나타났다면서 일반 주민들은 먹지 못해 당뇨병 환자가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의 무상치료 정책도 90년대 중반 이후 상당부분 후퇴했다고 말합니다.
“지금 공짜가 어디에 있어요. 지금 다 장마당에서 사서 써야 해요. 북한에 무상치료가 어디 있어요, 90년도 이후에 모두 유상치료가 되었는데요. 그러니까 지금은 돈이 치료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소리예요.”
이씨는 돈 없고 권세 없는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게 요즘 북한 의료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