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이 또다시 최악으로 지목됐습니다. 11년 연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리덤하우스가 1일 발표한 ‘2014년 언론 자유 보고서(Freedom of the Press 2014)’는 북한을 전체 조사대상 197개국 중 197위로 평가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언론상황 100점을 기준으로 97점을 받아 지난 2003년 이래 11년 연속 최하위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 프리덤하우스의 브랫 넬슨 연구원은 북한의 언론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자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브랫 넬슨 연구원 : 북한에서 언론은 국가의 소유이고 독재자인 김정은을 위한 선전.선동 도구일 뿐입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언론 통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시 북한정권의 2인자이자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처형한 과정을 전한 북한 언론의 보도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랫 넬슨 연구원 : 장성택 처형을 전한 북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정권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고 있으며 화면도 조작됐거나 설정된 장면으로 보입니다.
넬슨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언론사가 평양에 지국을 열고 외부로부터 비디오 영상물이나 DVD 등이 북한 내부로 흘러들어 간다는 점에서 지난해 북한의 언론자유 점수가 1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성택 처형 보도 등을 통해 재확인된 북한의 상황을 고려해 북한의 언론자유점수가 세계 최악인 97점으로 뒷걸음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을 벨라루스, 쿠바, 적도기니, 에리트리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세계에서 언론탄압이 가장 심한 8개국 중 하나(Worst of the Worst)로 꼽았습니다.
이들 국가의 언론은 극심한 통제 속에 독립성이 없어 단지 정권의 선전에만 이용되고 있으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은 구금되거나 고문 등의 탄압을 겪게 된다고 프리덤하우스는 지적했습니다.
2013년 언론 실태를 토대로 한 올해 조사대상국 197개 중 북한을 비롯한 66개국은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Not Free), 68개국이 부분적 자유가 있는 나라(Partly Free), 63개국이 언론자유가 있는 나라(Free)로 분류됐습니다.
언론자유가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국가로 노르웨이와 스웨덴, 네덜란드가 공동 1위, 벨기에와 핀란드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68위로 평가됐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시장 및 국제언론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인권단체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1991년 유엔이 정한 ‘세계언론자유의 날’인 5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세계 ‘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