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진항 일대 자유무역구 개발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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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 일대를 중국의 선전경제특구를 본떠 자유무역특구로 개발할 의향을 중국 측에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청진항을 끼고 있는 청진시를 자유무역구로 개발할 의사를 밝혔다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나선지역에 이어 청진 일대를 자유무역구에 포함시켜 중국의 선전, 둥관 경제특구처럼 개발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중국 기업이 부두 사용료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컨테이너 하역, 운송 장비를 청진항에 설치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2008년 6월에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시가 청진시 철도국과 투먼~청진 간 화물운송철도 합작 운행을 위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제관찰보는 자체 기술과 자금이 부족한 북한이 나선항 4,5,6 부두의 사용 권리를 50년간 중국에 임대했지만 연간 처리 물동량이 300만 톤에 그쳐 청진항도 중국에 개방키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북동부 내륙에서 생산된 곡물과 광물을 도로, 철도 등 육로로 북한의 나진, 청진항으로 운반한 뒤 배로 중국 남동부 해안까지 운송하는 ‘국내화물 변경운송’ 체계를 갖추게 된다는 겁니다.

앞서 중국의 연변일보는 지난 9월 지린성 투먼의 옌볜하이화그룹이 북한 항만총회사와 연간 물동량 처리능력이 700만 톤인 청진항 3,4호 부두를 30년간 공동 관리, 이용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북한의 항구를 빌려 뱃길을 확보해 바다로 나가는 전략을 통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동부 내륙지역의 발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중앙 TV 녹취: 훈춘에서 조선 나진항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는 항로가 개통돼 중국 동북지역에 저렴하고 편리한 운송 통로가 생겼습니다.

중국 상무부 아주국 관계자는 경제관찰보에 북중 양국 간 무역관계가 점차 긴밀해지면서 앞으로 중국의 대북 투자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