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대동강과수농장과 고산과수농장 건설을 독려하는 등 전국적으로 과수밭 조성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과수농장 건설이 산림과 논밭파괴로 이어져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주장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대동강 과수농장이 완성되었다는 (조선중앙텔레비젼) 보도는 허위보도며 농장 예상 총 면적 600정보의 3분의 1정도인 190정보가 완성된 것 에 불과하다”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동강과수농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이 “단 몇 개월 사이에 세계적수준의 현대적인 대과일생산기지를 일떠세운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세계적인 본보기농장”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마치 대동강과일농장이 완공된 듯이 선전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6월 6일에도 김정일의 대동강과일농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능력 확장된 대동강 과수농장을 현지시찰”했다고 소개해 이미 완공된 과수농장이 더 크게 확장된 것이라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지난 2월 12일, 왕가서 중국공산당 대변인(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동강 과수농장을 방문했을 당시 130정보의 과수원만 완성된 상태였다”며 “왕가서에게 앞으로 2012년까지 총 600정보로 건설해 과수농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과수농장 건설을 발기한 것이 김정은이라며 과수농장이 일떠서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원래 이 부지에 세계적 규모의 온실농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는데 김정은이 과일농장 건설을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전기부족으로 관리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보다 현실성이 있고 자금도 적게 드는 과일농장 건설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과수농장건설을 인민보안성이 떠맡은 것도 지난해 초부터 김정은이 인민보안성과 국가보위부 사업을 맡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동강과수농장은 초기생산량을 정보당 5톤씩 잡고 2014년까지 3천톤의 과일을 생산해 평양시 주민들에게 우선 공급하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대동강 과수농장에 대한 방식상학(시범단위를 꾸려놓고 참관하는 사업)을 조직하고 과일농장조성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대동강과수농장을 참관하고 돌아온 신의주시의 한 일꾼은 “희천발전소 건설과 대동강과수농장 건설은 김정은이 직접 맡아 지휘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과수농장 건설발기에 김정일이 만족을 표했고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대동강과수농장을 돌아본 김정일이 지방마다 과수농장을 하나씩 만들어 주민들에게 과일을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김정일의 지시로 강원도 고산군에도 6.18(당사상선전일꾼)돌격대가 동원돼 300정보의 과수농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각 시, 군마다 과일농장을 꾸리는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러한 과일농장 확장사업이 오히려 여타 농업생산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말한 평안남도의 소식통은 “대동강과수농장만 놓고 봐도 면적은 대단히 넓은데 토질이 나빠 앞으로 토지개량사업을 병행하지 않으면 높은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수농장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있는 과일농장들에서 그루교체와 병해충 작업만 잘하면 얼마든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의주시 소식통도 “한때 가는 곳마다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한다며 숱한 자재들을 낭비하더니 이제는 또 과일농장을 만든다면서 숱한 산림을 파괴하고 논밭들을 못 쓰게 만들고 있다”며 “그렇게 해봐야 이전에 벌려놓았던 남새온실이나 중소형발전소들처럼 몇 년도 못가 다 망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