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표 "한미 FTA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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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미국 민주당은 의회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흡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 민주당 스테니 호여 원내 대표는 2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의회 비준에 앞서 "한국과 추가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여 대표는 '민주당의 2010년 정책 의제'를 주제로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의회 비준을 앞둔 미국과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의 처리 전망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호여 대표는 특히 "이 중 최소한 2개의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한다"며 "미국과 콜롬비아,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과 콜롬비아,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을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과 분리해 처리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호여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이른 시일 안에 의회 비준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어 하원 내 서열 2위인 호여 대표는 의회 안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호여 대표는 무역 문제가 "민주, 공화 양당 안에서 매우 논란이 되는(very controversial) 사안"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소속 당에 상관없이 (자유무역협정을)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말해 당 내에서도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호여 대표는 이어 공정한 국제무역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모든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공정한 시장 접근이 허용돼 외국시장에서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2007년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해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