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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봉사단체인 풀러센터(Fuller Center)는 평양 근처 순안구역 오산리에 농민을 위한 집 짓기 공사를 시작하며 한국의 자원봉사자를 북한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가 1년 6개월간 협상 끝에 북한에 ‘집짓기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풀러센터의 데이비드 스넬(David Snell) 대표는 지난 11일 첫 번째 공사지역인 순안구역 오산리에서 북한 정부 대표와 함께 ‘50세대 농촌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고 내년 3월, 본격적으로 집을 지을 자원봉사원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오산리는 2006년 7월 에위니아 태풍으로 3만 채의 가옥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오산리 주택은 백두산 설계원이 기본 설계를 맡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건설된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200여 지역으로 집짓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시범지 역할을 한다고 스넬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스넬: 북한은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풀러센터가 지을 집은 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해도 따뜻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태양열판이나 풍력발전기 등 무공해 에너지를 만드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스넬 대표는 내년 초까지 지반 다지기를 마치고 3월 자원봉사인력을 북한에 보내 본격적인 집짓기를 시작한다면서 한국인 지원자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넬: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지원자도 북한에 보낼 계획입니다. 특히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북한에 가서 동포를 위해 함께 집 짓는 작업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스넬 대표는 북한 측 대화 상대인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에 백두산 설계원 직원을 미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집짓기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뒤 북한 인력의 미국 초청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넬 대표는 자원봉사자 12명에서 20명이 오산리에서 20일 동안 작업한 뒤 다음 봉사자들과 교대하면서 50채의 주택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가을에 오산리 농민들이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