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의 사망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42년 독재정권이 8개월간 지속된 시민혁명 앞에 결국 종말을 고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성난 군중들이 길바닥에 누워 있는 남성을 발로 차며 고함을 지릅니다.
피투성이 얼굴을 한 채 쓰러져 있는 이 남성은 이미 숨이 끊어진 듯 무차별적인 발길질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0일 리비아의 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라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카다피의 시신이 리비아의 서부 도시인 미스라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안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20일 오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카다피 독재정권의 종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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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오늘 리비아 정부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으로 리비아 국민의 길고도 고통스러웠던 삶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우리는 오늘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수세기 동안 죄없는 국민을 가두고, 때리고, 또 죽이는 등 인권을 유린해 왔다며 앞으로 평화적인 권력 이양과 안정적인 국가재건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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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 리비아 국민들은 이제 카다피의 독재정치를 뒤로 하고 리비아를 튼튼한 민주주의 국가로 건설해야 할 커다란 책임을 갖게 됐습니다.
42년동안 철권통치를 지속하다 권자에서 쫓겨난 리비아의 전 독재자 카다피는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과도정부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과도정부군은 병사들이 카다피를 마구 때렸고 누군가가 그에게 권총을 발사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을 비롯한 세계 언론은 카다피의 사망소식을 들은 리비아 국민은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며 축제분위기에 휩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