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북한 사진 '퓰리처상 특집상 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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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을 소재로 한 뉴스 보도 사진들이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의 2012년 사진부문에서 특집상 수상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의 AP통신이 북한에서 찍은 다수의 보도 사진이 16일 뉴욕시에서 열린 2012년 퓰리처상 시상식에서 사진부문 특집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진 못했습니다.

서방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평양에 종합지국을 개설한 AP통신은 퓰리처상 심사위원단에 '폐쇄된 사회 안에서: 북한을 보는 창'이라는 제목의 사진 23점을 제출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AP통신의 데이비드 구텐펠더 아시아 사진부장과 라파엘 워버 영상 기자 등 3명이 평양 지국 개설 전 북한에서 찍은 것으로, 여름철 윗도리를 벗고 바지만 입은 채 삽을 들고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평양의 지하철 dks에서 재미난 듯 사진기자를 쳐다보는 아이들,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타고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등 북한의 이모저모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황혼 무렵 전기 사정이 열악한 평양시 한복판에서 김일성 전 주석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건물에서만 유일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나 김일성 전 주석의 99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만수대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김 전 주석의 동상 앞에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 등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AP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공동 사진전에 선보인 것도 있었습니다.

AP통신 뉴욕 본사는 구텐펠더 사진작가를 포함한 이번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기자들이 현재 평양에서 취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자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은 미국의 권위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언론 14개 부문과 문화•음악 7개 부문에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저명한 헝가리출신의 미국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언으로 제정된 퓰리처상 시상식은 올해로 95주년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