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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납이 포함된 유연휘발유가 아직 정부의 공식 표준으로 남아 있지만,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모든 휘발유는 무연으로 대체됐다고 유엔의 환경기구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 기술, 산업, 경제 분과의 베레드 에사니 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휘발유는 100% 무연휘발유라면서 납이 포함된 유연휘발유의 거래는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에사니 연구원은 최근 유엔 산하 ‘청정연료와 무공해차량협력체’(PCFV)가 몸에 해로운 유연휘발유 거래의 중단을 촉구하며 북한을 유연과 무연 휘발유를 함께 파는 6개국으로 발표했지만, 이는 북한 정부의 서류상 표준일 뿐 북한에서 유연휘발유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연료인 유연휘발유는 효율성을 높이려고 독성물질인 페트로에틸납을 첨가해 가스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두통이나 뇌신경증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 같은 우려로 1980년대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납 성분이 없는 무연휘발유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에사니 연구원은 유엔 전문가들이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 유연휘발유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협의할 때 북한 당국자들이 유연휘발유 사용이 중단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사니 연구원은 북한에 있는 2개의 정유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북한에서 사용되는 휘발유는 모두 중국에서 들여오는 무연휘발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사니 연구원은 유엔환경계획이 북한에 무연휘발유를 표준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유엔 전문가의 정유시설 방문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와 관련한 북한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