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께 남북 가스관 실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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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당인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가 “11월쯤이면 남북 가스관 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하게 될 걸로 안다”고 30일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스관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선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준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날인 29일 “11월에는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만한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지금과 같은 대북 압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남북 관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홍 대표는 30일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당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홍준표 대표는 “한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가 올 11월쯤이면 남북 가스관 사업에 대해 협상을 시작하게 될 걸로 안다”고 밝힙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 땅을 거쳐 한국으로 가져오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을 논의하게 된다는 겁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건설을 위한 특별 위원회의 발족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과 러시아도 2008년 9월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일이 잘 마무리되면 북한은 가스관 통과비를 받게 됩니다.

홍준표 대표는 “북한 입장에선 가스관 통과비가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의 이익금보다도 많은 연간 1억 달러 정도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대표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가스관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북한이 연이은 핵과 미사일 실험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에 현금을 지급하는 게 힘들다는 겁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경제안보팀장입니다.

동용승: 현시점에서, 그러니까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나 핵 문제로 인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는 가스관 연결을 지금 당장 시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겁니다.

다시 말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어느 정도 진척을 보여야 가스관 건설을 시작할 여건이 마련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연간 1억 달러를 받기 위해 핵을 포기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결국 남북 가스관 건설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 속에서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의 개선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동용승 팀장은 설명합니다.